자유초대석
인천대, 2010 한국은행 통화정책 경시대회 전국본선에서 은상 수상
송무학수
2010. 8. 21. 11:08
[머니투데이 김창익기자][한은 대학생 통화정책 경시대회, 수준 전문가급]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본격적인 긴축정책 시그널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 8월엔 금리를 동결했습니다(이매진 팀)
금리의 가격기능이 완전히 회복된 단계가 아니지만,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 둔화 가능성 등 대외적 불확실성 상존해 추가 금리인상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어름산이 팀)
20일 한국은행 제1별관 8층 강당. 마주보는 심사위원석과 출전자석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2010 한국은행 통화정책 경시대회' 결선이 치러지는 자리. 결선 진출 8개 팀이 8월 모의 금리결정을 놓고 겨뤘다. '미래의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의 기준금리 결정을 놓고 벌이는 논리대결은 늦여름 폭염보다 더 뜨거웠다.
1등인 금상을 수상한 서울대 이매진 팀의 발표회 후 질의응답시간. 기준금리를 2.25%에서 동결해야 한다고 결정한 이 팀에 송곳 같은 질문이 쏟아졌다.
"자산 버블이 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통화정책과 자산안정과의 관계가 부각되고 있다"며 "통화정책이 부동산이나 주가 등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강명헌 금통위원, 심사위원장)
답변은 대학생이라고 하기엔 수준급이다. "중앙은행이 물가 타깃팅과 자산가격 타깃팅을 동시에 추구할 경우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칠 수 있다. 자산가격 안정과 금융안정을 거시건전성 안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논의가 국제사회에서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이매진팀 팀원).
프리젠테이션 진행을 맡은 김경배 씨(경제학과 3학년)는 "물가불안 요인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금리인상이 급격히 요청되는 상황은 아니다. 만에 하나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통화정책의 신뢰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9월 이후 추가 금리인하를 도모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며 금리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발표한 어름산이팀에겐 "은행세 및 금융감독, 통화정책 관련 G20 국가들을 중심으로 국제공조가 강조되고 있는 데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이 주어졌다. 이에 대해 이학무 학생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경로가 국가마다 다르다"며 "이런 상황에서 단독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경우 핫머니의 급격한 유출입에 따른 충격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름산이 팀은 은상을 차지했다.
한은에서 수십 년을 근무한 뱅커와 학부학생간의 질의응답이지만 모의 대회란 점을 모르고 봤더라면 마치 전문가 토론회를 보는 것 같다. 장병화 이사는 "답변에 상당한 깊이가 있어서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운 질문을 자꾸 하게 됐다"고 말했다.
결선 참가 8개 팀은 대부분 지난 1학기와 여름방학을 온통 대회 준비에 쏟아 부었다. 동상을 차지한 연세대 Y-KUSEA팀의 김태원 학생은 "같은 동아리 멤버들과 3월부터 팀을 꾸리고 준비를 했다"며 "대회를 준비한 4명의 멤버 모두 한은 입행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팀과 함께 충북대 IT FACTOR 팀이 공동으로 동상을 받았다.
이들은 국내외 경제동향, 물가동향, 금융시장 동향을 근거로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메커니즘을 꿰뚫고 있었고, 각각의 동향 설명에 대한 논거가 뚜렷했다. 김경배 학생은 "한은이 금통위 후 발표하는 통화정책방향과 김중수 총재의 기자회견 전문, IMF 논문,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경제연구소 자료 등을 모두 읽어 봤다"고 했다.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도 많이 연구한 흔적이 역력했다.
어름산이 팀은 금통위 회의를 시뮬레이션 하는 방식으로 프리젠테이션을 해 주목을 받았다. 참가자가 각각 충분해, 부족해, 신중해란 가명을 써 주장하는 바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몇몇 팀은 시사 토론 진행 형식을 빌어 발표를 했다.
현장에 있던 한 지도교수는 "미래의 금통위원을 꿈꾸는 학생들과 현재의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인상을 놓고 벌이는 논쟁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은은 2002년부터 대학생들에게 통화정책 과정과 한국은행의 역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다는 취지로 해마다 통화정책 경시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대회엔 전국 48개 대학교 70개 팀이 참가, 각 지역별 예선을 통과한 8개 팀이 이날 최종 결선을 치렀다. 전남대 IUTU팀, 인천대 어름산이팀, 연세대 Y-KUSEA팀, 충북대 IT FACTOR팀, 한성대 E바람팀, 서울대 이매진팀, 부산대 FIT팀, 경북대 솔빛팀 등이 결선에 참가했다.
금상 1000만 원 등 소정의 상금이 주어지고, 수상자들에겐 입행 서류전형 시 일정 가산점이 부과된다.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본격적인 긴축정책 시그널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 8월엔 금리를 동결했습니다(이매진 팀)
금리의 가격기능이 완전히 회복된 단계가 아니지만,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 둔화 가능성 등 대외적 불확실성 상존해 추가 금리인상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어름산이 팀)
20일 한국은행 제1별관 8층 강당. 마주보는 심사위원석과 출전자석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2010 한국은행 통화정책 경시대회' 결선이 치러지는 자리. 결선 진출 8개 팀이 8월 모의 금리결정을 놓고 겨뤘다. '미래의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의 기준금리 결정을 놓고 벌이는 논리대결은 늦여름 폭염보다 더 뜨거웠다.
1등인 금상을 수상한 서울대 이매진 팀의 발표회 후 질의응답시간. 기준금리를 2.25%에서 동결해야 한다고 결정한 이 팀에 송곳 같은 질문이 쏟아졌다.
"자산 버블이 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통화정책과 자산안정과의 관계가 부각되고 있다"며 "통화정책이 부동산이나 주가 등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강명헌 금통위원, 심사위원장)
답변은 대학생이라고 하기엔 수준급이다. "중앙은행이 물가 타깃팅과 자산가격 타깃팅을 동시에 추구할 경우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칠 수 있다. 자산가격 안정과 금융안정을 거시건전성 안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논의가 국제사회에서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이매진팀 팀원).
프리젠테이션 진행을 맡은 김경배 씨(경제학과 3학년)는 "물가불안 요인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금리인상이 급격히 요청되는 상황은 아니다. 만에 하나 금리를 인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통화정책의 신뢰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9월 이후 추가 금리인하를 도모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며 금리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발표한 어름산이팀에겐 "은행세 및 금융감독, 통화정책 관련 G20 국가들을 중심으로 국제공조가 강조되고 있는 데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이 주어졌다. 이에 대해 이학무 학생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경로가 국가마다 다르다"며 "이런 상황에서 단독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경우 핫머니의 급격한 유출입에 따른 충격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어름산이 팀은 은상을 차지했다.
한은에서 수십 년을 근무한 뱅커와 학부학생간의 질의응답이지만 모의 대회란 점을 모르고 봤더라면 마치 전문가 토론회를 보는 것 같다. 장병화 이사는 "답변에 상당한 깊이가 있어서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운 질문을 자꾸 하게 됐다"고 말했다.
결선 참가 8개 팀은 대부분 지난 1학기와 여름방학을 온통 대회 준비에 쏟아 부었다. 동상을 차지한 연세대 Y-KUSEA팀의 김태원 학생은 "같은 동아리 멤버들과 3월부터 팀을 꾸리고 준비를 했다"며 "대회를 준비한 4명의 멤버 모두 한은 입행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팀과 함께 충북대 IT FACTOR 팀이 공동으로 동상을 받았다.
이들은 국내외 경제동향, 물가동향, 금융시장 동향을 근거로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하는 메커니즘을 꿰뚫고 있었고, 각각의 동향 설명에 대한 논거가 뚜렷했다. 김경배 학생은 "한은이 금통위 후 발표하는 통화정책방향과 김중수 총재의 기자회견 전문, IMF 논문,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경제연구소 자료 등을 모두 읽어 봤다"고 했다.
자칫 딱딱해질 수 있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도 많이 연구한 흔적이 역력했다.
어름산이 팀은 금통위 회의를 시뮬레이션 하는 방식으로 프리젠테이션을 해 주목을 받았다. 참가자가 각각 충분해, 부족해, 신중해란 가명을 써 주장하는 바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몇몇 팀은 시사 토론 진행 형식을 빌어 발표를 했다.
현장에 있던 한 지도교수는 "미래의 금통위원을 꿈꾸는 학생들과 현재의 금통위원이 기준금리 인상을 놓고 벌이는 논쟁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은은 2002년부터 대학생들에게 통화정책 과정과 한국은행의 역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다는 취지로 해마다 통화정책 경시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대회엔 전국 48개 대학교 70개 팀이 참가, 각 지역별 예선을 통과한 8개 팀이 이날 최종 결선을 치렀다. 전남대 IUTU팀, 인천대 어름산이팀, 연세대 Y-KUSEA팀, 충북대 IT FACTOR팀, 한성대 E바람팀, 서울대 이매진팀, 부산대 FIT팀, 경북대 솔빛팀 등이 결선에 참가했다.
금상 1000만 원 등 소정의 상금이 주어지고, 수상자들에겐 입행 서류전형 시 일정 가산점이 부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