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 글 : ATAI
억수 같이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뛰어 가던 어린 시절이 있었습니다.
학교에 지각하지 않으려고 책보따리를 어깨뒤로 걸어 묶고는 언제나 그랬듯이 등뒤에 딸가락딸가락거리는 양철 필통 소리를 들으면서 한 걸음에 학교를 달렸습니다.
"나도 빨간 우산 파란 우산 하나 사주세요."
"오냐 다음에 사 줄께. 지난 번에 사 준 건 다 찢어졌지? 비가 올 땐 맞는 것도 괜찮다. 곡식들도 비를 많이 맞으니 잘 크쟎니? 너도 비를 많이 맞으면 쑥쑥 커서 빨리 어른이 된단다."
어머니께서는 다른 어떤 말씀도 않고 비를 맞는 것이 자연스런 것이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비만 오면 으례 맞는 것이라서 비가 와도 비 때문에 학교를 빼 먹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서 학교에 도착해야지 하는 일념에 빠져 뛰다가도 더러는 어느 집 처마 밑으로 숨어 들어 오는 비를 조금 피하다가 비가 잠잠해지면 빗속을 뚫고 또 쏜살 같이 달려 갔습니다.
♬ 이슬비 내리는
♬ 이른 아침에
♬ 우산 셋이 나란히
♬ 걸어갑니다.
♬ 파란 우산
♬ 깜장 우산
♬ 찢어진 우산
♬ 좁다란 학교길에
♬ 우산 세 개가
♬ 이마를 마주 대고
♬ 걸어갑니다
빗속을 뚫고 뛰면서 가끔은 찢어진 우산을 받쳐든 학생들처럼 찢어진 우산일지라도 비를 피할 수 있는 우산을 그리월 할 때가 있었습니다.
이 다음에 비가 올 때에는 내가 먼저 일찍 일어나서 챙겨 감춰 둬야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빗속을 달렸습니다.
그러다가 어느날 내 차례가 되어 찢어진 우산이라도 쓰고 가는 날이 되면 난 뛰지 않고 어슬렁거리면서 학교를 갔습니다.
구멍이 숭숭하고 찢어진 우산 사이로 비를 흠벅 맞으면서도 난 동요의 주인공이 되어, 나도 몰래 노래를 부르면서 학교를 가고 있었습니다.
♬ 이슬비 내리는
♬ 이른 아침에
♬ 우산 셋이 나란히
♬ 걸어갑니다.
♬ 파란 우산
♬ 깜장 우산
♬ 찢어진 우산
♬ 좁다란 학교길에
♬ 우산 세 개가
♬ 이마를 마주 대고
♬ 걸어갑니다
빗속을 걸어 갈지라도 매순간이 항상 아픈 시간만은 아닐 것입니다.
희망만큼 삶의 의욕을 북돋는 것도 없습니다.
` 아직도꿈꾸는 (hanjb99)` 님을 비롯하여
저의 블로그를 찾아 주신 모든 분들께 방문 인사 올립니다.
♬ 이명훈,한용훈 / 꿈의 대화
[Music Download] http://ataionline.com.ne.kr/music/DreamTalks.mp3
※ 400만 실업자와 1천만 서민들...
400만 실업자와 고통받는 1천만 서민들, 비정규직으로 고생하는 희망 잃은 영혼들과 함께 합니다. 조그맣게 꾸려가던 사업체의 도산 이후 `아태`도 파리목숨 비정규직으로 연명하고 있습니다. 때론 경비원 생활도 하면서... 오늘은 이 직장에서 내일은 저 직장에서... 대기업의 하청정책도 좋습니다. 그러나 1하청 2하청 ~ 5하청까지 이어지는 개탄스러운 오늘의 한국 노동자들의 앞날 없는 참담함에는 절대로 눈을 감지 않을 것입니다. 저의 주장 가운데 제조업 공장 부지 무상공급제도 부자들이 더욱 포식하여 비만에 걸리라고 들고 나온 정책이 아닙니다.
▶ 눈물도 매말라 버린 어린 핏덩이들의 울부짖음...
일부에서 대기업의 강성노조가 노동귀족으로 움직이면서 권력만 탐한다고 몰아세우고 있으나 강성 노조도 문제점은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점은 하청업체가 또 그 아래에 하청업체를 두도록 허용하고 있는 현행 제도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 대기업들은 거의 제1하청만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1하청업체들이 또 그 아래에 2하청업체를 두고 있고. 그 2하청업체는 또 그 아래에 3하청업체를 거느리고 있으며... 이것이 이어져 지금은 원청 업체에서 제5하청업체에까지 다단계 하청 구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 단계 단계마다 중간에서 노동자들에게 돌아갈 몫을 죄다 뜯어 먹고 있지요.
이것은 관련법제를 개정하고 강제하는 방법을 통하여, 원청 회사에서 각 하청업체를 직접 상대하여 중간에서 뜯어 먹는 구조를 없애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로서, 노동자들의 스트라이크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 봅니다.
▶ [하청을 두되 1하청만 허용토록 법제를 정비하면...
현대 지동차의 경우, 1하청의 노동자 임금 수준과 5하청의 임금 수준은 2배 차이가 넘습니다.
퍼센티지로 설명하면, 현대자동차 직영 노동자와 제1하청업체의 노동자 임금 차이는 1 vs 0.65 수준이고, 직영 노동자와 제5하청업체의 노동자간 임금 격차를 비교하면 1 vs 0.28 정도가 됩니다.
그렇다고 제5하청업체 노동자가 하는 일이 직영 노동자가 하는 일과 다르냐면 다르지도 않습니다.
현대계열사에 산업연수생으로 온 외국인 노동자들도 시급 3,100~3,300원 선인데 40~50대 우리나라의 한창 일할 나이의 건강한 노동자가 보너스 한 푼 없이 3,300~3,700원이라면 누가 믿겠습니까?
노동 경력이 일천한 대학생들이 재학중 아르바이트를 해도 3,500원 선에서 시급을 받고 있는데...
사회가 근본적으로 붕괴되고 있다는 데 대해 심각한 고민이 따라야 할 것이고...
뭉칫돈을 누가 중간에서 챙기고 있는지 우리는 그 실상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게다가 직영 노동자의 경우에는 자녀들의 대학등록금 등 학자금 지원이 전 노동자에게 지급되지만, 하청업체에서는 어느 업체에서도 자녀 학자금 지원이 되지 않습니다.
하청업체의 노동자는 평생을 일하여 모아 두었다가 자녀들 대학 보내면 알거지가 되는 구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