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학파의 기본전제는 가격과 임금이 신축적이라는 것이다. 시장의 자율에 맡기면 소위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s)인 시장의 가격기능에 의해 수요와 공급이 균형되어 항상 완전고용이 이루어지고 ‘최대다수의 최대 행복, 즉 파레토 최적(Pareto Optimum)달성된다는 것이다. 공급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세이의 법칙(Say's Law)이 적용된다는 것이다.
세이의 법칙이 전제되는 한 공급과잉은 있을 수 없다. 일시적인 공급과잉은 물가의 신축적 하락으로 시장에서 조정되고, 공급과잉이 없으므로 심각한 실업사태도 있을 수 없다. 일시적인 실업은 임금의 신축적인 하락으로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조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1930년대 미국에서 대공황이 발생했다. 대규모 실업과 대폭적인 소득감소가 발생했으며, 실업률이 무려 25%에 육박해 네사람 중 한사람은 실업자로 전락했다. 이러한 현상을 고전학파는 설명하지도, 해결하지도 못했다.
그래서 케인즈 경제학이 탄생했다. 케인즈는 고용, 이자 및 화폐에 관한 일반이론(1936)에서 세이의 법칙은 호경기와 같은 특수한 경우에만 기능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낮은 수요가 실업의 원인이기 때문에 실업해소를 위해서는 구매력이 있는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는 유효수요(effective demand) 이론을 역설했다.
미국 정부는 케인즈의 처방을 수용하여, 사람들을 운동장에 모이게 해 오전에 구덩이를 파게 한 후 돈을 지급하고, 오후에는 판 구덩이를 묻게 한 뒤 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유효수요를 창출했다.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정부는 대규모 댐건설 등 여러 공공사업 추진을 통하여 유효수요를 창출하여 대공황을 극복하였다. 이러한 케인즈의 이론과 처방을 믿고 따른 사람들을 우리는 “케인지언(Keynesian)"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이와 관련된 아주 재미있는 일화가 매일경제신문사가 펴낸 「유머도 글로벌 스탠다드로: 국제비즈니스 조크」(오오바 토모미츠 저, 윤민호 옮김, 2003년)에 실려 있다.
이야기는 이렇게 전개된다. 모스크바 시가지 한 복판에서 두 사람의 노동자가 일을 하고 있었다. 한 사람은 구덩이를 파고 다른 한 사람은 그 구덩이를 메우고 있었다. 한 장소가 끝나면 다른 장소로 옮겨서 ㅎㄴ 사람이 또 땅을 파면 다른 한 사람은 그 구덩이를 다시 메웠다.
영국의 한 관광객이 이 광경을 보고 커다란 호기심이 발동했다. 사회주의 체제인 러시아에서도 땅을 파고 메우는 전형적인 케인즈 처방을 알고 실행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관광객은 그들에게 다가가서 질문을 했다. “당신들,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당신들, 케인지언입니까?"
그들은 이렇게 대답했다. ”케인지언이 무엇입니까? 우리는 그런 것은 잘 모릅니다. 사실 우리는 언제나 세 사람이 한 조가 되어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땅을 파면 다른 한 사람은 묘목을 세우고 또 다른 한 사람이 흙을 메웁니다. 그런데 오늘은 묘목 담당인 두 번째 사람이 감기에 걸려 결근해 할 수 없이 둘이서 작업을 하고 있답니다.“
케인지언의 원리도 재미있고 신기하지만 묘목담당없어도 둘이서 구덩이를 파고 묻는 사회주의체제의 단면을 보여 주는 것도 재미있다.(2008.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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